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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시민 참여형 도시 공동체 정원, 프린체스이넨가르텐(Prinzessinnengärten)

KNK Global
2021-02-24

나의 노력과 시간으로 가꾼 정원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이루는데 기여한다면 어떨까요?
여기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부르는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독일 베를린의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인데요. 시민 참여형 정원이자 도심 속 생태공간인 이 정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프린체스이넨가르텐 이란? 

[출처: Flickr]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독일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지역에 위치한 도시 텃밭입니다. 이 정원은 2009년까지만 해도 마약 중독자들이 드나들던 버려진 공터였으나, 그 해 여름 비영리 단체 '노마딕 그린(Nomadic Green)'이 도시 재개발을 위해 버려진 공터를 임차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풍요로운 도시 텃밭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현재 이 정원은 매년 1,000명 가량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나무와 유기농 농작물을 심으며 텃밭을 가꾸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시나 민간 스폰서들의 지원 없이 정원 가이드 투어와 강의, 식물과 작물의 판매, 요식업과 원예 분야에서의 수입으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인프라 개발 및 운영비용을 충당합니다.


프린체스이넨가르텐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동식 정원(Mobile garden) 

[출처: Flickr]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베를린 시로부터 토지를 임대한 것이기 때문에 식물을 땅에 바로 심지 않고 위 사진처럼 포대나 컨테이너 박스에 심는 이동식 정원(Mobile garden) 형태로 가꿉니다. 이동식 정원은 쉽고 편리하게 식물의 이동과 판매를 가능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정원(Community garden)


[출처: Flickr]

프린체스이넨가르텐에서는 500가지의 다양한 식물과 채소들이 자라고 있지만, 주 목적은 '식량 생산'이라기보다는 '교육 및 사회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시민들은 복잡한 절차나 비용 없이 원예, 양봉 등과 같은 주제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가드닝 워크숍과 문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말엔 장터가 열려 수확한 농산물과 모종을 구입할 수 있으며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요리한 유기농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방문객에게 열린 소통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et grow" 캠페인 

[출처: Prinzessinnengärten 홈페이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준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이지만, 축구장 하나와 맞먹는 규모에 장소를 욕심내는 이들이 많아 베를린 주에서 토지 매각을 계획 중이었기 때문에 베를린 시유지를 임차하여 운영중이던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의 미래는 불분명했습니다. 실제로 2012년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적이 있었는데, 몇 주 만에 3만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청원을 하여 정원을 지켜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계속해서 정원을 지키기 위해 "Let grow!"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의 현 상황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만 운영중이던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2019년 말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노이쾰른(Neukölln) 지역에 새로운 정원 프린체스이넨가르텐 컬렉티브를 오픈하였습니다. 아래 지도에 있는 따라서 기존 크로이츠베르크 지역(A)에 위치한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모리츠플라츠( Moritzplatz), 새로 오픈한 노이쾰른 지역(B)에 위치한 프린체스이넨가르텐은 컬렉티브 베를린(Prinzessinnen gärten Kollektiv Berlin)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한정되어 있지만 점점 늘어나는 방문객으로 인해 생긴 문제와 2012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정원을 지켜냈으나 여전히 정원의 철거를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노마딕 그린은 2018년 초에 모리츠플라츠를 노이쾰른에 있는 세인트 자코비 묘지공원(St. Jacobi-Friedhof)에 하나 더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컬렉티브 베를린은 묘지공원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녹지공간을 보존하고 대중들에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모리츠플라츠는 완전하게 도심 속에 위치해 있었고, 이동식 정원이라 텃밭을 가꾸는 데 있어서 제한이 많았지만 새로 지어진 정원은 규모가 크고 100년 이상 된 묘지공원 녹지와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땅에 바로 식물과 작물을 심을 수 있어 환경이 더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프린체스이넨가르텐 모리츠플라츠는 2019년 12월에 토지 계약이 만료되는 정원을 계속해서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운영위원회 'Der verein common grounds'을 만들었습니다. 이 위원회는 기존 정원의 인프라 재건 비용과 지속적인 운영 비용의 확보를 위해서 시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고자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몇 차례 거부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원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켜냈으나 일시적인 보호라 여전히 불안정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심 속 생태공간인 이 정원을 영구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보는 프린체스이넨가르텐 대표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